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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anuary 25, 2010

전자파 차단 식물? ‘글쎄’라는데…

전자파 차단 식물? ‘글쎄’라는데…
[건강2.0]
‘산소 증가·전자파 차단’ 검증 안된 풍문
실내 면적 7~8% 채워야 공기정화 효과
화장실 관음죽, 공부방 로즈메리 ‘제격’
한겨레 김미영 기자
» 공기정화 식물의 효율적인 배치법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기정화 식물 진실 혹은 거짓

산세비에리아는 공기 정화 효과가 뛰어날까? 식물만으로 공기 중 산소 함유량을 높일 수 있을까? 전자파 차단에 식물이 효과가 있을까?

정답은 모두 “아니다”이다. 다육식물인 산세비에리아는 증산작용이 활발하지 않아 음이온 배출량이 절대적으로 적다. 식물의 전자파 차단 효과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공기 중 산소량 역시 화분 1~2개로 20%에 달하는 산소의 양을 증가시킨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을 그리워한다. 집과 사무실에 작은 정원을 꾸미거나 녹색 식물을 키우며 위안을 삼고 싶어 한다. 실제로 녹색 식물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공기를 정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산세비에리아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것이나, 원예치료가 각광받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보통 겨울철엔 여름철에 비해 최고 25배까지 실내 공기가 오염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녹색 식물의 존재 가치가 커질 수밖에 없다. 농촌진흥청 화훼과 김광진 박사는 “환기 횟수가 줄고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는 겨울철에는 24시간 내내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조절하는 식물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식물을 놓으면 습도를 최대 10%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산소 배출보단 유해물질 제거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보낸다. 따라서 실내 공기가 오염된 공간에 노출되면 아토피성 피부염, 비염·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김 박사는 “식물들은 광합성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흡수해 공기를 정화시킨다”며 “반면 산소 배출이나 전자파 차단 효과는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데이터가 없다”고 말했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는 실내 곳곳에 널리 분포돼 있는 대표적인 독소다. 쓰레기봉투, 종이 타월, 미용 티슈, 직물, 주름 영구처리 의류, 카펫 뒷면, 바닥마감재, 가구, 전자제품, 접착제 등 많은 소비재에 포함돼 있다. 또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거나, 담배를 피워도 포름알데히드가 배출된다. <실내식물이 사람을 살린다>를 쓴 손기철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교수는 “인도고무나무, 헤데라, 벤저민 고무나무 등은 실내 먼지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라며 “실내 면적의 2~3%만 식물을 두어도 실내 먼지가 20%가량 감소한다”고 말했다.

식물은 잎 뒷면에 있는 기공을 통해 증산작용을 해서 물을 배출한다. 결과적으로 습도도 높이고, 인체에 유용한 음이온도 배출하는 것. 음이온은 자율신경 진정, 불면증 감소, 신진대사 촉진, 혈액 정화, 세포기능 활성화, 혈색 회복 등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박사는 “잎이 크거나, 증산작용이 활발한 허브식물이나 이끼류가 음이온 배출량이 많다”고 말했다.

3.3㎡(1평)당 식물 1개 적당

식물마다 흡수하는 유해물질의 종류와 양이 다르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함께 기르는 것이 권장된다. 식물 가운데서는 잎이 크고, 잔뿌리가 많은 것이 좋다. 잔뿌리 주변에 있는 미생물의 유해물질 제거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낮에는 잎과 뿌리의 유해물질 제거 비율이 52%와 48%로 비슷하지만, 밤에는 뿌리 주변에 있는 미생물이 유해물질의 대부분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화분 표면에 모래보다는 자갈, 자갈 대신 이끼를 깔면 공기정화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자갈은 굵고 큰 것이 좋고, 이끼는 죽은 것보다 살아 있는 것이 더 좋다. 일례로, 화분에 부처손(셀라지넬라)을 깔면 40%까지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김 박사는 “화분의 흙이 굳어져 가라앉았거나 식물의 크기에 비해 화분이 작으면 공기정화 능력이 떨어진다”며 적절한 분갈이를 강조했다.

공기 정화를 위해 실내에서 식물은 얼마나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3.3m²(1평)당 식물 1개 정도면 공기 정화 효과가 충분하다고 본다. 김 박사는 “100m²(30평대) 아파트 거실 크기인 20m²(6~7평)를 감안하면, 1m가 넘는 식물 3.6개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손 교수는 “실내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방 면적의 7~8%로 식물을 배치할 것”을 권했다.

공기정화식물은 식물의 특성과 장소의 목적과 용도에 따라 배치를 다르게 하면 더 효과적이다. 거실에는 유해물질 제거 효과가 뛰어난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산호수, 보스턴고사리 등을 두면 좋다. 침실엔 선인장, 호접란 등 밤에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 적당하고, 공부방에는 음이온 방출 효과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팔손이나무, 필로덴드론, 로즈메리 등이 제격이다. 일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주방엔 스킨답서스가, 화장실 냄새 제거엔 관음죽이 적당하다. 김 박사는 “사무실 책상 위에 조그마한 화분을 놓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life20/4009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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