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Friday, April 16, 2010

[건강칼럼]목소리는 건강의 바로미터

[머니투데이 안철민프라나이비인후과 클린음성센터 원장 ][즐겁고 긍정적인 사고가 성대에도 좋아]





미국의 음성학자 앨버트 메라비엔의 연구에 따르면 정보전달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표정 35%, 태도 20%, 내용 7%, 음성 38%라고 한다. 근소한 차이기는 하지만 목소리가 정보 전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들 내용이 가장 중요할 것 같지만 연구 조사에서는 가장 낮은 빈도를 차지했다. 그만큼 우리의 정보인식기관들은 감각적인 요소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목소리는 이러한 정보 전달 이외에도 훨씬 많은 기능을 수행한다. 일단, 목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이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를 알 수 있다. 목소리에 그 사람의 감정상태가 그대로 실려 있기 때문이다.

얼굴표정을 보지 않고 통화를 했을 때도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기분이 나쁜지 좋은지를 직감적으로 느낄 수가 있다. 이것은 감정 상태에 따라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호흡, 성대움직임, 발성기관이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세는 감정에 따라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우울한 감정에서는 몸에 힘이 빠지기 때문에 상체가 굽어지며 어깨가 쳐지게 된다. 이것은 호흡의 근원이 되는 폐를 누르게 되고, 충분한 호흡을 내 보낼 수 없게 만든다. 목소리를 만드는 근원에서 이미 힘이 약해진 것으로 목소리는 약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감정이 격해 있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상체가 바로 서게 되고 강한 근육의 힘이 경부와 상체의 근육에 작용한다.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호흡 근육을 사용하지 못하고 갑자기 힘이 들어가 격한 호흡을 하게 된다. 당연히 과도한 호흡이 진행되는 거칠고 강한 발성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성대를 통과하는 과도한 호흡으로 인해 성대주변이 마르고 긴장되기 때문에 목에 무언가 걸리는 이물감과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자연 반응으로 목을 편안히 하기 위한 헛기침이 잦아지고 이는 다시 성대를 붓게 만들어 상태가 점점 악화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결과적으로 평상시 흥분을 잘하거나 자신의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대부종이나 성대폴립 같은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 특히, 이러한 성격은 성대가 약해진 상태에서도 강하게 소리 내는 습관을 갖는 것이 보통이어서 성대 질환이 악화되는 경향이 많다.

반면 즐겁고 긍정적인 사고로 말을 할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상체가 벌어지고 목과 어깨의 근육에 힘이 빠진다. 성대에 부담이 없는 호흡이 일어나게 되고 성대와 경부, 턱 근육도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목소리는 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력적으로 변한다. 편하게 발성이 된다면 목의 불편함이 없어지니 몸은 경직되지 않고 좋은 목소리는 계속된다. 선순환의 연속이다.

목소리는 감정상태를 표현하는 동시에 건강 정도를 체크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필자가 병원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적으로 성격이 긍정적인 사람들은 목소리 질환이 많지 않다. 간혹, 목소리 질환이 있더라도 쉽게 치료가 된다.

반면에 성격이 폐쇄적이거나 완고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을 가진 경우, 목소리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러한 성격의 소유자들의 문제점은 완고한 나머지 전문의의 치료에도 쉽게 따라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믿고 따라오면 쉽게 개선될 수 있는 것도 치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질환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목소리는 그 사람이 행해왔던 생활습관과 성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과격하고 호탕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성대폴립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지나치게 큰 소리를 내기 때문에 성대 혈관의 파열로 폴립이 형성되는 것이다. 성대 부종이 있다면 평소 말이 많거나 흡연을 많이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근긴장성발성장애가 있다면 내성적이거나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이 아닌가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러한 경우,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역류성후두염에 의한 2차적 성대부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늘 불안한 상태에 있거나 내성적인 경우, 너무 약하게 발성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성대결절이나 성대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자신이 원래 갖고 있는 성대 구조와 적절한 발성을 해야 좋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성격과 마음이 불안해 강한 소리를 내지 못하면 항상 부족한 호흡으로 여린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성대결절을 만들게 된다.

성격이나 생활습관과 관계가 적은 목소리질환도 있다. 뇌신경질환으로 인한 연축성발성장애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질환이 있을 때 폐쇄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진다. 이 역시, 성격과 무관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목소리 질환을 불러오는 원인들은 다양할 수 있지만 결국, 목소리 치료는 감정이나 성격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진행될 수밖에 없다.

좋은 목소리를 위해서는 인위적으로라도 밝은 마음을 갖고, 건강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말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된다면 목소리 개선을 통해 폐쇄적인 성격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http://media.daum.net/culture/health/view.html?cateid=1013&newsid=20100416121107200&p=moneytoday

No comments:

Post a Comment

Blog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