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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19, 2010

벤 존슨의 도핑

육 상선수의 기록 향상에 스포츠과학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나친 과학의 남·오용은 약물복용 즉 도핑(doping)을 낳았다. 도핑은 '운동선수가 경기력 향상을 위하여 외부로부터 약물이나 혈액과 같은 이물질을 체내에 넣는 행위'를 의미한다. IOC 헌장에는 'By-Law to Rule 48'이란 제목의 의무 관련 법규에서 도핑 금지와 처벌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도 핑은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축제 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사용한 알코올성 음료에서 유래했다. 고대올림픽에서도 환각성분의 버섯, 즉 운동능력 향상의 가장 오래된 약물로 간주되며 중추신경 흥분작용을 가진 스트리키니네(strychnine)가 존재했던 것으로 남아 있다. 1886년 코카인과 헤로인이 함유된 트리메틸을 섭취한 사이클 선수는 도핑에 의한 최초의 사망자다. 1887년 독일에서 개발된 암페타민(amphetamine)과 그 후 개발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는 주로 독일 군인들이 근력, 지구력, 공격성 향상을 위한 대표적인 약물로 이용했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덴마크 사이클 선수인 커트 젠센(Kurt Jensen)이 암페타민 과다복용으로 경기 중 넘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이클 선수를 중심으로 만연한 약물이용을 규제할 필요성이 요구되었으며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약물검사가 시범 실시됐고,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전반적인 약물검사가 도입됐다. 그 후 약물검출기술이 발전하고 IOC에서 적극적으로 도핑 컨트롤에 나서면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각종 흥분제, 각성제, 근육강화제, 호르몬제 등과 함께 혈액도핑까지 이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약물개발에 관심을 가지는 그릇된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육상선수들이 약물에 의존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으며 앞으로 또 어떤 약물이 개발될지 걱정스럽다.

육 상 선수 도핑의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벤 존슨이다. 1988년 9월 24일 캐나다의 벤 존슨은 미국의 칼 루이스와 펼친 100m 대결에서 9초79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러나 벤 존슨의 소변에서 스타나졸롤(stanazolol)이라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검출됨으로써 IOC 의무위원회는 청문회를 개최하여 약물복용의 판정과 함께 세계신기록 취소, 금메달 몰수 및 2년간 국제대회 출전정지의 벌을 내렸다.

스타나졸롤은 남성호르몬 및 근육강화제로서 통증완화, 대사촉진, 근육량 증가의 작용을 한다. 그때까지 거의 이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약물로서 약물대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 검출하기 힘든 화학물질이었다. 벤 존슨 측은 우리나라의 약물검사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엄청난 도박을 시도했으나 정확하게 밝혀짐으로써 대한민국의 도핑분석능력이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받게 됐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http://www.daegu2011.org/do/front/list/athleticContent?article_id=182&board_id=ACB_001&category_id=1&page_n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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