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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19, 2010

육상 선수의 체격과 체력 특성

한 국 육상의 부진을 체격의 열세로 간주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이젠 투척 종목을 제외하고는 외국 우수 선수에 비해 손색이 없을 만큼 체격이 향상되었다. 투척과 멀리뛰기 종목을 제외하고는 우리 선수들의 체격은 남녀 모두 외국 우수 선수와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육상선수의 체격과 체력 특성은 세부 종목에 따라서 특성화가 요구되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 특이성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투 척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육상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발목이 가늘다. 단거리와 멀리뛰기 선수는 빠른 스타트, 점핑 및 스피드와 함께 폭발적인 파워를 발휘하기 위해 근육량이 울퉁불퉁하게 매우 발달해 있다. 특히 단거리 선수는 가는 발목, 넓은 골반과 어깨를 갖추었을 때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단거리 선수의 근섬유는 빠른 수축 특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한 개의 신경이 지배하는 근섬유의 수도 매우 많기 때문에 한꺼번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허들 선수는 파워와 함께 민첩성, 협응력 및 평형성이 요구되면서 트랙 종목 중 가장 기술적인 능력이 강조된다. 투척 선수는 자신의 몸을 이동시키는 것보다 파워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가장 큰 체격을 유지한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남자 원반던지기 결승 진출 선수 평균 신장이 198.2㎝, 여자 포환던지기 결승 진출자는 184.3㎝로서 가장 크고, 체중은 남녀 모두 포환던지기 선수가 가장 높았다. 높이뛰기를 비롯한 도약 선수는 날씬한 몸매를 가지면서 긴 다리와 엉덩이가 쑥 올라가 있고 신장이 큰 체형으로 신체 중심을 높여 공중으로 띄우고 이동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작용하게 한다.

중거리 선수는 단거리와 장거리 선수를 혼합한 형태로서 비교적 크고 날씬하면서도 튼튼한 근육을 가지고 있다. 이미 체내에 저장된 에너지와 산소부족 상태를 오래 유지하며 만들어야 하는 에너지가 모두 요구되기 때문에 가장 힘든 종목에 해당한다. 마라톤 선수는 체격이 클수록 불리하기 때문에 신장과 체중이 가장 작으며, 장시간의 근수축이 가능한 가느다란 근육을 가지고 있다. 42.195㎞의 거리 동안 가급적 신속하게 몸을 이동시키는 것이 요구되기 때문에 체중이 가벼울수록 그만큼 힘이 적게 든다.


체 격 및 체형을 고려해서 적절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아울러 세부 종목에 따른 전문 체력의 향상은 기록 향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체격 및 체력의 특이성을 고려한 과학적인 훈련을 통해서 세계적인 육상 선수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http://www.daegu2011.org/do/front/list/athleticContent?article_id=170&board_id=ACB_001&category_id=1&page_n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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