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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30, 2011

치매 초기라면 걷고, 라디오 듣고, 일기 쓰세요

주부 박모(69·서울 노원구)씨는 자신이 치매로 진행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을 알고 있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본격적인 발병을 막고 있다. 그는 1년 전 건망증이 급속히 심해지자 신경과 검사를 받고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의사 처방에 따라 약을 먹으면서 아침마다 걷기 운동을 하고, 집안일을 할 때는 라디오를 켜 놓고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른다. 2주 전 정기검진에서 주치의는 박씨에게 "1년 전과 같은 상태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는 "경도인지장애일 때 치료를 시작하면 치매 발병을 1년 이상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습관 교정하면 진행 5년 늦춰

약물치료: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10~15%는 1년 후 치매로 이어진다. 3~5년 전까지 경도인지장애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치매 초기와 동일한 치료를 한다. 나덕렬 교수는 "뇌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의 혈중 농도를 높이는 약을 쓴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매가 중기로 넘어간 뒤에는 약물치료는 효과가 없다. ▶인지행동치료: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집에 있을 때는 무심히 쳐다보게 되는 TV 시청보다 청각을 집중해야 하는 라디오를 듣는 게 좋다. 독서보다 일기쓰기가 치매 억제에 더 도움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김성윤 교수는 "치매 초기부터 이런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치매 말기로 진행하는 시간을 5~6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시설치료: 초기 환자라도 낮 동안 보호자 없이 혼자 지내야 하면 동네 보건소나 사설요양기관에 다니는 것이 치매 진행 억제에 도움된다. 주변 환경이 바뀌면 일시적으로 치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지만, 치매 자체가 빠르게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한두 달 지나면 대부분 적응한다.


아밀로이드 침착, PET 검사로 확인

치매 조기 치료의 전제는 병을 일찍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기 발견을 위한 영상검사법이 개발되고 있다. 나덕렬 교수는 "방사선동위원소를 이용해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신경세포에 얼마나 들러붙어 있는지 확인하는 PET(양전자단층촬영) 검사법이 개발돼 있다"며 "현재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얼마나 들러붙어 있어야 치매로 판정할지 기준이 확정돼 있지 않지만, 3년 안에 기준이 마련돼 임상진료에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E헬스케어는 PET 검사에 사용할 아밀로이드 항체 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앙치매센터 지정

치 매 조기 진단을 위한 국제적인 연구기관인 ADNI(알츠하이머병 신경영상계획) 한국지부가 내년에 출범할 예정이다. 정부는 내년 2월 시행되는 치매관리법에 따라, 치매를 예방·관리하는 위원회를 설립하고 치매환자의 진료·교육 등을 담당할 중앙치매센터를 지정한다.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 황승현 과장은 "치매 조기검진 시스템을 제도화하기 위해 내년에 126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
치매의 전 단계로,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기억력 저하가 주 증상이다.
☞아밀로이드 단백질
뇌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뇌신경에 쌓이면 독성 작용을 일으켜 치매를 유발한다.


http://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1111290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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