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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anuary 31, 2012

뇌 활동 조절을 통한 통증 관리

By MELINDA BECK
통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실제 느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영상 기술이 발전하며 뇌의 통증 처리 과정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신경과학자들이 내리는 흥미로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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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또한 임상 실험을 통해 놀라운 효능이 입증되고 있는 많은 정신•육체 통합 만성 통증 치료법들이 공통적으로 지키는 원칙이기도 하다.
명상법, 최면술, 태극권처럼 오래된 요법들도 있고 훨씬 더 하이테크적인 것도 있다. 스탠포드대 신경과학과 통증 연구소(Neuroscience and Pain Lab)가 실시한 연구를 보면 피실험자는 뇌가 실시간으로 통증에 반응하는 양상을 보고 마치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자신의 반응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실험자는 통증이 아닌 주의를 환기시키는 다른 무언가에 집중할 때 뇌의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하는 영역의 활동이 증가했다. 자신의 통증을 감정적으로 “재평가”할 때, 즉 “그래, 등이 아파, 그래도 멈출 수는 없어”와 같은 마음을 먹으면 감정 처리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에서 활동이 활발해졌다. 둘 중 어느 쪽이건 피실험자들은 자신의 통증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었다고 전문의학지인 ‘마취학(Anesthesiology)’의 지난 달 발간 호에 실린 논문은 밝히고 있다.

이러한 치료법들을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사용해왔지만 “이제야 이 치료법들의 작용 방식과 각 치료법들의 상이한 메커니즘에 대한 뇌 구조적 측면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스탠포드대 통증관리 연구팀 션 맥키 책임 연구원은 밝혔다.
맥키와 그의 동료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정부의 국립대체의학센터(NCCAM)으로부터 등허리 만성통증의 정신적 치료법 연구를 위해 9백만달러의 연구지원비를 받았다.
국립과학원 산하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가 7월에 발간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 인구의 1/3에 달하는 1억 1600만 명의 미국인 성인들이 만성통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중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진통제 남용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따르면 2008년 진통제 과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연간 14,800건으로 1998년 대비 4배가 증가한 수치이다. 비코딘이란 진통제는 현재 미국에서 처방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약품이다.
통증 경감에 대한 대체 의학적 치료법 연구에 재원을 투입해온 NCCAM의 조센핀 브릭스 소장은 “약물은 해결책의 일부일 뿐이며 인간의 내적 자원을 활용하는 전략을 개발해야만 한다는 인식이 커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신경과학자들은 인간이 통증을 인지하는 방법이 유전, 스트레스, 불안, 공포, 우울증, 과거 경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개인차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기유발 또한 큰 역할을 하는데 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발목을 삐는 등 사소한 문젯거리에도 무력감을 느끼는 반면 중상을 입은 군인이 자신의 통증은 무시하고 전우를 구할 수 있는 지를 설명해 준다.
노스캐롤라이나 윈스턴-살렘 소재 웨이크 포레스트 뱁티스트 병원의 신경과학자인 로버트 코그힐은 “과거 경험으로부터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영향을 받아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예상을 한다”고 말했다.
코길 박사는 개인 경험담을 들려 주었다. “정기적으로 헬스장에 나가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근육이 아플 지경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호를 ‘내가 열심히 운동을 했구나’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섬유근육통 환자가 비슷한 통증을 겪으나 결코 나을 수 없다는 두려움에 빠지면 반응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코길 박사는 밝혔다.
맥키 박사는 환자들의 감정 상태를 보면 질병에 어떻게 반응할 지를 예측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불안함을 겪는 사람들은 수술 후 통증을 갖게 될 확률이 높고 대상포진을 겪고 난 후 신경 통증이 남게 될 가능성도 높다.
그렇지만 통증이 상상의 산물이라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사실상 뇌 영상을 촬영해 보면 적어도 12주간 지속되거나 부상이 완치된 후에도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통증으로 정의되는 만성 통증은 뇌의 통증 처리 체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증 신호는 우회 경로를 통해 감정, 집중력, 위험 감지력과 관계하는 뇌의 영역으로 보내져 회백질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왜 만성 통증 환자 중 일부가 진통제 사용의 부작용으로 보이는 인지능력 상실 문제를 겪는지를 설명해준다.
맥키 박사는 이러한 기능 장애는 “스스로 확대, 재생산되는데 통증이 커지면, 불안이 커지고, 두려움도 커지고, 우울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 악순환을 끊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한 가지 기법은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으로 정신을 통증으로부터 단순히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스탠포드대 통증 심리학자인 라비 프라사드는 “어두운 곳에서 손전등을 켜는 것과 같다. 집중하고 싶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력은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환자가 구름에 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과 같은 유도된 이미지 또한 통증으로부터 우리의 관심을 전환시켜 동일한 효과를 발휘한다. 유념 명상 또한 동일한 효과를 발휘한다. 신경과학(Journal of Neuroscience) 4월호에 실린 논문을 보면 웨이크 포레스트 병원 연구진들이 15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4일 동안 하루에 20분씩 명상을 하도록 요청했고 이들의 다리에 화씨 120도의 탐침을 활용해 통증을 유발하는 자극을 가했다.
전후 뇌 영상을 비교해 보면 명상을 하는 동안 통증의 근원을 파악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인 일차 체감각 피질의 활동이 감소했고 불쾌한 느낌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대뇌 전두 피질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실험자들은 또한 명상을 하는 동안 통증의 강도가 40% 감소하고 불쾌감이 57%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했다.
파달 제이단 수석 연구원은 “피실험자들이 명상 뒤 통증을 다르게 인식하였으며 ‘아야’ 소리를 낼 필요가 없다고 말한 피실험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환자들로 하여금 통증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재평가”하는 것을 돕는 기법들은 환자가 추가 부상이나 활동성 상실을 두려워하는 경우 특히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많은 통증관리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인지 행동 치료법은 통증에 대한 환자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고 좀 더 긍정적인 행동으로 대체하도록 유도한다.
미국 전문 의학 잡지 아카이브 오브 인터널 메디신(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 판에 이번 주 실린 논문을 보면 6개월에 걸친 전화 상담 치료법이 영국의 섬유근육통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치료법을 적용한 환자의 거의 30%가 통증이 줄었다고 보고했으며 일반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 중 8%가 통증이 감소했다고 보고한 것과 비교된다. 이 논문은 영국의 경우 승인이 난 섬유근육통 치료 약품이 아직 없고 이용 가능한 치료법이나 운동 프로그램이 없거나 있어도 제한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위약 효과 연구를 보면 고통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 또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CCAM이 재원을 제공한 또 하나의 연구의 경우 48명의 피실험자가 두 그룹으로 나뉘어 실제 침을 맞거나 가상 체험을 통해 간접 경험을 했다.
양쪽 그룹 모두 비슷한 수준의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지만 뇌 영상을 보면 실제 침을 맞은 쪽은 척수에서 통증 신호를 차단했고 피부에 침을 실제로 가하지 않고 가상 체험을 한 쪽은 기분과 예상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활성화 됐다고 의학전문지 뉴로이미지(Neuroimage)에 실린 2009년 논문은 밝히고 있다.
맥키 박사가 선호하는 통증제어기법 중 하나는 사랑이다. 맥키 박사와 동료들은 스탠포드대에 재학중인 학부생 15명에게 애인과 친구의 사진을 가져오도록 요청했다. 그리고 나서 열 봉을 사용하여 통증 자극을 가했고 동시에 그들의 뇌 영상을 촬영했다. 평균적으로 친구의 사진을 볼 때보다 이성의 사진을 볼 때 44% 이상의 고통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뇌 영상을 보면 도파민과 보상 회로를 담당하는 뇌의 깊숙한 영역인 중격의지핵의 활동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육체 통합 치료법이 누구에게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지 문제를 포함하여 아직 통증과 뇌에 대하여 많은 부분이 미지의 영역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또한 통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정밀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요가 수업이나 받지’ 같은 자세는 통증 관리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아니다”고 브릭스 박사는 말한다.



http://realtime.wsj.com/korea/2011/11/16/%EB%87%8C-%ED%99%9C%EB%8F%99-%EC%A1%B0%EC%A0%88%EC%9D%84-%ED%86%B5%ED%95%9C-%ED%86%B5%EC%A6%9D-%EA%B4%80%EB%A6%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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