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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ruary 25, 2014

그리스 음악은 우울하다


서양의 악기가 동양의 악기보다 더 깊고 부드럽고 공명감 있는 소리를 낸다는 건 다들 알거다.

반면 동양의 악기는 이슬람이든 동아시아든 다들 째지는 소리를 내지.

뭐 이런 소리에 대한 취향은 말 그대로 취향이니 주관적인 것이고 따라서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해버리면 그만이다.

또 이런 상대성 타령이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반론이기도 하고.



pythagoras_guitar.png


(짤방설명: 어느날 대장간 옆을 지나가던 피타고라스는 

들려오는 망치 소리가 각기 다른 음을 내면서도 서로 조화롭게 울린다는 것을 감지하고 

그 여러 망치들의 무게를 달아 보니 1:2비율로 된 두 망치는 옥타브 음정을 울렸고, 

2:3 의 비율로 된 두 망치는 완전 5도 

그리고 3:4로 된 두 망치 는 완전4도의 음정을 낸다는 점을 깨달았다)



하지만 작곡이라는 기술적 영역에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니들 동아시아 전통음악 중에 반주랑 메인멜로디랑 따로 노는 음악 들어본 적 있음?

없을 것임.


동아시아의 음악들은 모조리 모노폴리 즉 단성음악들임.

이 단성음악은 쉽게 말해 멜로디가 하나뿐인 음악을 뜻함.

우리 알고 있는 반주라는 개념이 없는 음악인 것임.


종묘제례 다들 알 것임. 수많은 전통 악기들이 나옴.

근데 그 음악을 들어보면 뭔가 웅장한 느낌이 안남.

그냥 여러 악기 소리가 뒤섞여서 시끄러운 소리가 남.


이유는?

여러 악기가 똑같은 멜로디만 동시에 연주하기 때문임.

반주라는 개념이 없음.


반면 서양의 경우 이미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다성음악 즉 폴리포니 음악을 작곡했음.

주 멜로디와 반주가 따로 있는 그런 음악임.

단 이 때의 반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주 멜로디를 바쳐주는 그런 보조멜로디가 아니라

그냥 서로 다른 두 노래를 동시에 튼 거라고 보면 됨. 그래서 다성음악인 거고.


나중에 바흐를 거쳐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드디어 화성음악을 만들어냄. 이건 호모포니라고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주멜로디+보조멜로디 형식의 음악임.


음악 같은 예술적 영역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취향의 영역일 거 같지만 실제론 아닌 거지.

이처럼 음악만 봐도 서양이 분석적이었던데 반해 동양은 평면적이었던 거지.


단성음악은 아프리카 원시인들도 부르고 과거 고인돌 시대 때도 불렀을 그런 원시 음악이다.

한마디로 목소리 나오는 인간은 누구나 부르는 그런 단순해 빠진 싱글 멜로디의 음악이지.

그걸 조선시대까지 우리 조상들은 발전 못 시켜서 수많은 악기 동원해서 소음만 만들어낸거고.

(사실 우리 조상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중일 3국이 다 그렇다)


이게 나만의 개소리일 거 같지?


하지만 홍난파도 이걸로 조선음악을 가지고 원시음악이라고 했다. 화음이 없다는 이유로 말이지.

홍난파는 국악을 정식으로 배웠고 나중에 서양음악을 배운 사람임.


또 오늘날 국악하는 사람들 중에 단성으로 작곡해서 음반내는 사람은 없다.

전부 화성으로 작곡해서 음반내지.


국악은 클래식과 대등한데 우리 취향이 서구식에 길들여져서 인기가 없는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그게 아니라 열등하다는 거.

국악뿐만 아니라 일악 중악 등등 동양 음악은 다 그렇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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